아이들은 왜 채소를 싫어할까?
음...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에 피아노를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이 있다.
당시에 나는 대학생이었고 음대생은 커녕 공대생(?)이었는데 초등학생들 집으로 가서 피아노를 가르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하자면 긴데 어찌 되었든 정말 열~~~심히 가르쳤었다.
그때 꿈을 꾸었다. 그때는 아이도 없었고 결혼도 전이었지만 '내 아이의 피아노는 내가 꼭 가르쳐야지!'
그래.. 말 그대로 꿈이었다. 막상 아이를 낳고 보니, 아니 어릴 때야 뭐 크면 가능하다 생각했지. ^^;;
아이가 내가 과거에 가르치던 학생들의 나이가 되었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아... 꿈이었구나.. 그것 참 야무진 생각이었구나'
하.하.하.
일단 엄마가 아이를 가르치는건 참~~ 쉽지않다. 일단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말을 안 듣는다. 참 안 듣는다. 그런데 그 중에 엄마 말은 최고 안 듣는다. 고로 엄마표라는 것은 엄~~청 말 안듣는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물론! 어디나 예외는 있다. 각종 엄마표가 쏟아지고 블로그나 인스타에 대단한 성공담을 보면 절로 숙연해 진다. 이건 그 집 엄마가 대단한 것일까? 그 집 아이가 특별한 것일까? 아님 둘다? 어쩄든 나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사실은 어느 정도 내가 가르치고자 하는 마음은 내려놓았다. 엄마표 영어, 수학등은 진작~~에 아에 생각도 안했는데 그래도~~ 음악만큼은 끝까지 내려놓지 못하다가 내려놓았었다.
음... 아이가 8살 초등학생이 되었다. 미취학아동에서 취학아동으로 뭔가 훌쩍커버린 듯한 그 나이가 된 것이다. 요즘에는 다들 6,7살에 배우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사실 8세 때 처음 피아노를 배우는 친구들이 많았던 나이이기도 하다. 우리 아이도 가르치고 싶었다.
아이가 그동안은 배운다고 하지도 않았는데 최근에 피아노 배우고 싶다는 소리도 가~끔(?)하기도 했고, 왜 그런것만 나오는 건지 자꾸 피아노가 어떻게 아이에게 좋은지 막막 나오는거다. 인스타 유트브 이런데 말이다. 내 마음을 읽었는지..?
그래서 좋은 선생님을 찾아주고 싶었다. 그런데 내 아이의 스케쥴상 일반 피아노학원을 다니기는 힘들고 토요일에 갈 수 있는 마음에 드는 곳이 있긴 한데..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 비용 적으로 부담감이 확 왔다. 피아노는 1-2년 배워서 끝나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다시 스물 스물 올라왔다. 내가 내 아이의 피아노 선생님이 되는 그 꿈 말이다.
이건 아이를 위한 것인가? 나를 위한 것인가? 이쯤되니 헷갈린다.
시작이 반이니까. ^^ 일단 그냥 식탁에 앉아 냅다 시작했다.
A4용지와 색연필을 들고 그림부터 그렸다. 피아노 모양을 그리고 '도'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고 찾아봤다. 준비되지 않은 수업이었지만 제법 괜찮나? 생각하며 나름(?)잼있게 쭉쭉 나가보았다.
종이 피아노로 '비행기'도 연주해 보았다. 아이가 잘 안된다고 짜증+화를 내기 시작했지만 심각해 지기 전에 어찌어찌 넘어갔다. 진짜 피아노로 연주해 보고 싶다고 성화였지만 피아노가 창고에 있어 바로 준비되지 않은 관계로... 조금 이따 해보자고 꼬시면서 진행했다.
오늘의 결과물
![]() |
| 아이가 직접 그린 피아노 |
다음 수업은 어떨까..? 아니 할 수 있을까? ㅎㅎ 기대된다.
오늘은 여기까지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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